현대 교인들 ‘점잖고 고상한’ 신앙 통탄
석기현 목사 “현대 교인들 ‘점잖고 고상한’ 신앙 통탄”
주일설교서 “주님의 ‘증인’들이 버젓이 ‘적과의 동침’을…” 지적
[크리스천투데이] 2009년 08월 05일
경향교회 석기현 목사가 “목숨까지도 바쳐야 할 ‘증인’이 되어야 할 자들이 오히려 앞장서서 ‘적과의 동침’을 버젓이 자행하고 있어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현대인들의 잘못된 신앙을 지적했다.
최근 주일예배에서 ‘좌우에 날선 검을 가지신 이(요한계시록 2장 12~17절)’를 주제로 설교를 전한 석기현 목사는 “본문에서 당시 영적 전투 상황에 돌입해 있던 버가모교회로 하여금 더 잘 싸우도록 밀어붙이시고 독전하시는 대장으로서의 예수님을 생생하게 보여주신다”며 “이런 예수님의 모습은 이 지상교회가 ‘전투하는 교회’이며 우리 각 기독교 신자들은 ‘그리스도의 군사’라는 사실과 너무도 잘 맞아떨어지는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당시 버가모 시에는 온갖 나라의 신들의 각종 신전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희랍신과 이방신들 뿐 아니라 소위 ‘로마황제 숭배’에 있어서도 단연 선두를 달릴 정도였다. 이러한 가운데도 버가모 교인들은 결코 ‘예수님을 믿는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순교자가 생겼을 때도 조금도 약해지지 않고 오히려 더욱 용감하게 영적 전투를 계속 이어나갔다고 석 목사는 설명했다.
석 목사는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 ‘신앙의 싸움’을 싸우라고 독전하고 계신다”며 “불교나 천주교나 기독교나 근본적으로 다 같은 목적을 가진 종교라는 소리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바로 그 교계에서 적어도 진짜 목사라면 오직 유일한 신, 구원의 길,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하나만을 더욱 높이며 끝까지 싸워야 한다고 독려하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가 이런 ‘신앙의 싸움’을 싸울 줄 모르면 전투하는 교회라는 명성 자체가 무색해질 것 아니겠는가”라며 “온갖 우상 종교들이 점점 더 그 연합세력을 더해가고 이단의 수법이 날이 갈수록 더욱 간교하여 치열하여 질 때에도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는 ‘신앙의 진리’를 지키는 싸움에서 단 한 발짝도 물러나서는 안된다고 추상같이 독전하시는 주님의 명령을 죽도록 충성하여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외부와의 싸움에서 잘 대항해나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버가모교회가 ‘생활의 순결성’ 면에선 문제가 있었던 점을 지적하며 “교회와 신자를 향해 적당한 타협안을 제시하며 유혹해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사단의 대표적 전술이다. 그런 까닭에 신자는 예수님을 믿고 난 후에도 나름대로 교회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항상 신앙과 세속 사이에서 적당히 타협하고 싶은 유혹을 자주 받기 마련”이라고 했다.
그는 “원로 목사님께서 언젠가 미국교회는 신학이 먼저 자유주의로 흘러가고 그것을 따라서 생활이 타락하게 되었지만, 한국교회는 신학보다는 생활이 먼저 타락하는 역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며 “신앙이 정통이라면 생활도 순결해야 한다는 이 ‘신행일치’를 지키는 싸움이 저와 여러분이 매일 수행해야 하는 ‘영적 각개전투’”라고 강조했다.
석 목사는 “하지만 오늘날의 교회들과 현대교인들의 모습을 보면 과연 ‘끝까지 이기는 자’가 얼마나 남게 될지 심히 의심스럽다”며 “이기려 하기는커녕 아예 이 ‘영적 싸움’ 자체를 하지 않고 있다. 많은 교회들이 ‘전투부대’가 아니라 그저 ‘사교단체’로, 아주 잘해야 기껏 ‘사회사업단체’ 정도로 몰락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타 종교, 천주교, 자유주의 기독교에도 ‘따뜻한 손과 넓은 가슴’을 펴 내미는 것이 교회의 본연의 모습이라는 사고방식이 특히 소위 ‘대형교회의 유명한 목사’들을 통하여 이 나라의 기독교계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며 “신앙 진리를 위해서라면 자기 목숨까지도 바쳐야 할 ‘증인’이 되어야 할 자들이 오히려 앞장서서 ‘적과의 동침’을 버젓이 자행하고 있는, 정말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의 이 현대교인들이 얼마나 ‘점잖고 고상한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싸워야 할 전투에서 피를 흘리기는커녕 이마에 땀방울 하나 흘리지도 않고 기독교인 노릇을 하려고 한다”고 힐난했다.
석 목사는 “불신자와 우상 숭배자와 이단 기독교가 다 하나로 ‘통합’되어서 참된 기독교를 향하여 노도와 같이 덤벼올 것이며, 교회 내부에서는 세상과 적당히 타협하고자 하는 유혹의 소리가 점점 더 ‘다수’를 차지하게 되고야 마는 것”이라며 “‘소수의 증인’, ‘바른 신앙과 순결한 생활의 사수자’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