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김연아에게서 배울 점
오우해피데이
2010. 5. 21. 01:32
봄기운보다 싱그러운 '김연아의 감동'이 온 국민의 가슴에서 아롱대고 있다.
때와 곳에 관계없이 모였다 하면 김연아 이야기가 꽃핀다. '자랑스럽다', '장하다', '우아하다'는 칭찬을 넘어, 진실로 고마워한다.
김연아는 26일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피겨 100 년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땄다.
세계선수권대회와 그랑프리파이널, 4대륙선수권대회에 이어 올림픽까지 제패, 처음으로 글랜드 슬램을 이룩한 신화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이 엄청난 힘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김연아가 우리 아이들에게 특별히 주는 또 하나의 큰 선물은 바로 그 교훈이다.
첫째, 진짜 꿈을 꾸기. 스스로 하고 싶고, 잘 할 수 있는 일에서 찾아낸 꿈이 진정한 꿈이다. 김연아는 6 세 때 빙상장에서 언니들이 얼음지치는 모습을 보고 설렘에 휩싸인다. 곧바로 부모를 졸라 피겨를 배우는데, 늘 콧노래를 부르며 연습한다. 피겨 선수의 꿈은 초등 2학년 무렵에 자연스레 싹튼다.
둘째, 좋은 우상 품기. 김연아의 우상은 나가노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은메달리스트 미셸 콴(미국)이다. 그녀의 연기를 본받으려 애쓴다.
셋째, 끈기와 노력. 어려운 기술이 잘 익혀지지 않을 경우에 '오늘 성공 못하면 집에 안 간다.'고 할 만큼 남다른 끈기를 보인 김연아다.
넷째, 새로운 세상 경험하기. 3 회전 점프를 처음 한 것은 초등 5학년 시절에 미국 전지훈련에서다. 지겨우리만치 연습하다가 저도 모르게 성공한다. 그 순간에 김연아는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새 차원에의 눈뜸이다. 이 놀라운 경험이 도약(跳躍)의 디딤돌 구실을 한다.
다섯째, 고비 넘기. 쉼없는 쳇바퀴 연습에 지친다. 이런 생활 탓에 친구가 없고 외롭다. 부상까지 겹친다. 운동을 그만 두고 싶다. 한때 부모, 코치와 의논 끝에 스케이트를 벗기로 결론을 내린다. 그럴 적마다 그만 둘 수 없다는 의지가 꿈틀댄다. 다시 일어선다. 김연아는 이 따위 고비에서 결코 좌절하지 않는다.
이제까지 어린 시절 김연아에서 배울 점을 짚어 봤다.
마지막으로, 눈물! 경기를 마친 뒤, 그리고 시상대에서 애국가가 울러 퍼질 때 훔치던 김연아의 맑은 눈물을 보았는가. 국민의 속마음에서 뭉클한 게 확 치밀어 오르게 한 그 눈물. '나도 언젠가는 저렇게 한번 멋지게 울겠다!'고, 우리 다짐하자.
'한국의 여왕이 이제 우리 모두의 여왕이 됐다.'는 뉴스위크(미국 시사 주간지)의 찬사가 당연하게 들린다. 그런 김연아가 또 자랑스럽고, 또 고맙다. 이 감동에서 가르침을 깨달아 가슴에 새기는 게 아이들의 임무이자, 특권이다.
이제 온갖 봄꽃이 피어날 터이다. 그 꽃의 향기, 빛깔, 자태를 그저 바라보며 즐기기만 해서는 모자란다. 꽃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한 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 땅 속의 추위와 어둠과 목마름을 견뎌 내고, 또 오래 기다림의 과정에서 꿋꿋이 버텨온 의지를 존경할 줄 알아야 한다.
출처: 소년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