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 ON

앱컨설팅 김영한 대표의 ‘프리경제학’ 예찬론

오우해피데이 2010. 9. 2. 18:11

한국이 ‘식스시그마(six sigma)’에 몰두할 때 페이스북은 ‘프리(free)경제학’으로 5억명의 고객을 모았습니다.”

2004년부터 4년간 총 누적 가입자가 1억명에 불과했던 페이스북이 2007년 말을 기점으로 한 해에만 2억명씩 가입자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가입조건도, 서비스도 모두 그대로였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앱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는 김영한 앱컨설팅 대표는 ‘프리 경제학’에서 그 답을 제시했다. 2007년 페이스북이 누구나 자유롭게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개발 소스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개방성이 화두인 프리경제학에 앞서 눈 뜬 셈이다. 

김 대표는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이제 세계를 이끌고 있는 건 개방성과 앱이다. 한국도 하루 빨리 이에 눈떠야 한다”고 지적했다.

앱컨설팅은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업체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 컴퓨터 사업부장, 국민대 경영대학원 교수를 거친 IT 및 경영 분야 전문가로 60여권의 관련 도서를 집필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앱컨설팅을 창업한 뒤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 강의나 주요 대기업 앱 관련 강의를 도맡아 하고 있는 인기 강사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페이스북 성공 모델을 보며 한국 CEO부터 인식 전환을 해야 한다는 점을 항상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말하는 ‘프리경제학’은 90%를 무료로 제공해 소비자로 하여금 공짜로 인식하게 하지만 남은 10%로 수익을 창출하는 경제학 모델을 의미한다. 페이스북이 대표적인 경우다. 김 대표는 “누구나 공짜로 페이스북의 소셜게임을 즐길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광고나 업체명을 보게 되고 이게 페이스북의 광고 수익으로 돌아간다”며 “개방성을 바탕으로 5억명의 글로벌 가입자를 모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도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했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세계 최초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아이러브스쿨’이고 싸이월드도 페이스북보다 앞서 수익모델을 개발했었다”며 “다만 개방성에 기반한 ‘앱 경쟁’ 사회가 온다는 사실을 간과한 게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없었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가 누구나 손쉽게 앱을 만들 수 있는 ‘앱에디터’를 개발해 무료 배포한 것도 하루 빨리 한국이 새 트렌드에 적응해야 한다는 절실함이 앞섰기 때문이다. 그는 “‘앱 사용자’에서 ‘앱 창조자’가 주류가 돼 프리경제학이 한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해럴드경제 김상수 기자/d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