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오우해피데이 2008. 8. 14. 09:45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1강 단계별로 학습하라(꼬리에 꼬리를 무는 연쇄적 지식경영)

1) 파껍질을 벗겨내듯 문제를 드러내라

공부는 파 껍질을 벗겨내듯해야 한다. 파의 껍질을 한 겹 한 겹 벗겨나가는 것은 '실마리'를 잡기 위해서다. 실마리를 잡아야 얽힌 실꾸리가 풀린다. 먼저 핵심개념을 잡아야 한다. 그래야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갈라낼 수 있다. 핵심을 잡으려면 안목과 식견이 서야 한다. 파의 껍질과 속살을 구분해내려면 여기에는 거듭되는 훈련과 노력이 요구된다. 문제를 회피하지 말고 정면에서 끊임없이 의문을 가지고 탐구해 들어가야 한다.

언제나 문제는 문제가 아니다. 정말 큰 문제는 문제가 무엇인지 모르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조용히 따지고 살펴 그 깨달음을 마음에 간직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으로 이를 실제에 적용하여 맞는지 맞지 않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면밀히 따져 관점을 세운 후, 비로소 실제에 적용한다. 이때 요구되는 태도는 성심을 다해 주제에 몰입하는 것과 문제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탐색의 과정이다. 문제는 항상 구체적이고 실제적이라야 한다. 항상 조용히 따져 깨달음을 얻는 과정에서 실제에 적용하기 위해 살피는 과정으로 이어지고 이러한 과정은 다시 깨달음을 얻고 마음에 새기는 과정으로 환원되어야 한다. 

공부는 내 삶을 가치 있게 향상시키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공부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목적과 수단을 혼동해서는 안된다. 실마리를 잡는 일은 이것을 옳게 분별하는 일에서 시작된다. 이 분간을 못하면 잘못하면 귀가 엷어진다. 쉽게 갈 수 있는 지름길이 있는 데 왜 그 고생을 하느냐고 하면 금방 솔깃해진다. 그래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을 건너뛰어버린다. 당장에는 남보다 빨라보여도 결국은 더 늦게 되는 것이다.  

2) 묶어서 생각하고 미루어 확장하라

갈래를 나누고 종류별로 구분하라, 그렇게 해야 무질서속에서 질서가 드러난다. 안 보이던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런 다음 묶어서 생각하고 미루어 확장하라. 그저 그려니 해서는 안된다. 보이지 않는 질서를 찾아내야 한다. 계통을 확립해야 한다. 산만해서는 안되고 집중해야 한다. 흩어져서는 안되고 집약해야 한다. 지리멸렬, 각개격파로는 적을 물리칠 수 없다. 일사불란하고 명약관화해야 한다.

3) 기초를 확립하고 바탕을 다져라  

기둥을 세우기 전에 터를 굳게 다져라. 주추를 놓기전에 터를 굳게 다져라. 진도를 빨리 나가려 들지 말고 터를 굳게 다져라. 주추가 내려앉으면 다시 뜯어 새로 짓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그렇게 새로 집을 지으려면 경비는 몇 배나 들고 시간과 노동력고 낭비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달구질을 오래 할수록 터가 단단해진다. 천년 세월에도 기울지 않을 그런 집을 지어라.

공부도 기초를 튼실히 닦는게 중요하다. 그렇다면 기초와 바탕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그것은 먼저 인간이 되는 것이다. 인간은 인간성에 바탕한 근기를 갖출 때 비로소 목표가 생긴다. 마음속에 세상에 보탬이 되는 쓸모있는 사람이 되고 말겠다는 다짐을 지닌 뒤라야 목표가 생기는 것이다.  

또한 세상에는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기초와 바탕을 다지는 일은 동서남북을 배우는 일이다. 동서남북을 알면 길을 잃고 헤매지 않는다.  내가 왜 이 자리에 있는가?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또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이런 물음에 수시로 자답해봐야 한다.

터를 굳게 다져 바탕에 힘쓴 사람과 한때의 가벼운 재주로 세상의 명망만 좇은 사람은 역경의 순간에 확연히 갈린다. 역경에 쉽게 좌절하는 사람은 순경에서 금방 교만해지게 마련이다.

4) 길을 두고 산으로 가지말고 지름길을 찾아가라  

지름길을 찾아가란 말은 요령을 부리라는 말이 아니다. 노력을 덜 해도 된다는 말이 아니다. 최선의 길이 있다는 것이며, 이런 길을 안내하기 위해 스승도 있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지름길이란 남들이 보기에는 돌아가는 길이다. 그 지름길이란 바른 길이다. 사람들은 노력하지 않고 거저먹는 방법을 지름길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지름길이 아니라 망하는 길이다. 바른 길은 처음엔 느려 보여도 결국은 더 빠르다. 기초와 바탕을 다지는 것이 질러가는 방법이다. 처음에는 느려보여도 초반 이후에는 그 가속도가 엄청나다.  더뎌보이는 길이 지름길인 것이다. 기초와 바탕을 다지고 단계를 밟아 차근 차근 꾸준이 나아가라. 이것이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5) 종합하고 분석하여 꼼꼼히 정리하라 

공부란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만드는 과정이다. 어려운 것을 쉽게 풀이하는 절차다. 공부는 깊게 들어 가서 얕게 나와야 한다. 세게 공부해서 쉽게 풀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지러운 자료를 하나로 묶어 종합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복잡하다고 기죽지 마라. 비슷한 것 끼리 갈래로 묶고 교통정리를 하고 나면 정보간의 우열이 드러난다. 종합한 뒤에는 옥석을 가리는 것이다. 그래서 요긴한 것을 가려내고 긴요하지 않은 것을 추려내야 한다. 이는 꼼꼼하고 면밀하게 따져서 쭉정이는 솎아내고 알맹이를 남기는 것이다.

한구절 한단락을 꼼꼼히 따져서 책 속에 담긴 이치와 만나 하나가 되고, 잘 드러나지 않는 의미를 찾아 알 때까지 살펴봐야 알맹이가 남는다. 공부를 하다가 모르는 말이 나오면 그냥 넘어가지 말고 완전히 알때까지 끝장을 봐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공부를 하라. 모르던 것을 하나씩 깨쳐나가는 동안 앎이 내 안에 축적되고, 그 앎은 단순한 지식을 넘어서 지혜가 된다. 모르는 것을 하나씩 알아 나가고, 그 속에 깃든 이치를 따져 내 삶을 향상시켜가는 것, 이것이 바로 공부하는 보람이요 기쁨인 것이다. 이럴때 공부를 위한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이 송두리째 업그레이드되는 펄펄 살아 날뛰는 공부가 되는 것이다.


-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주제에 몰입하여 깨달음을 찾고, 이것을 실제에 적용하면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고 마음에 새기는 과정이 조직되어야 한다. 각자의 문제해결 방법은 어떤 것인가?

- 우리에게 기초와 바탕이 되는 것이 무엇이며, 그 단계를 밟아 차근 차근 꾸준이 나아가고 있는가?

- 펄펄 살아 날뛰고 내 삶이 향상되는 공부를 하기 위해 내가 가장 바로잡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2강 정보를 조직하라 (큰 흐름을 짚어내는 계통적 지식경영)

1) 목차를 세우고 체재를 선정하라  

무슨 일이든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전체 그림을 그려라. 생각의 뼈대를 세우고, 정보를 교통정리하라. 목차를 세우려면 우선 머릿속에 얼개가 짜여야 한다. 내 앞에 놓인 자료를 장악하지 않고 목차를 짜기란 불가능하다. 뼈대가 제대로 서지 않으면 작업을 진행해나갈 수가 없다. 다산은 어떤 작업을 하든지 우선 목차와 범례(일러두기=세부지침)를 확정하여 책의 목적과 목표, 전체골격을 완전히 구성한 뒤에 착수했다. 이것은 완벽한 설계도면을 그린 후 건축에 들어가는 이치와 같다. 목차가 정연하지 않으면 생각도 덩달아 왔다갔다한다. 범례를 꼼꼼히 검토해서, 혹시 작업중에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을 미연에 방지하라. 목차는 생각의 지도다. 범례는 생각의 나침반이다. 지도와 나침반 없이 먼 항해를 떠날 수 없듯이, 제대로 된 목차와 범례없이 큰 작업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없는 법이다. 먼저 목차를 세워라, 범례를 확정하라. 이는 전체의 계획을 세워 맥락을 놓치지 않고 작업을 진행할 것을 당부하는 것이다.

2) 전례를 참고하여 새것을 만들어라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모든 것은 옛것의 기초 위에서 이루어진다. 좋은 모범을 찾아라. 훌륭한 선례를 본받아라. 구체적인 작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기존의 성과를 점검하는 일부터 착수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대로는 안된다. 옛것이 아무리 훌륭해도 시대가 같지 않고 사람이 달라지면 쓰임에 맞지 않는 부분이 생기기 마련이다. 타당성과 현실성에 대한 검토없이 남의 것을 그저 가져다 쓰는 법은 결코 없어야 한다. 상황이 같은가? 적용에 문제는 없는가? 무엇이 다른가?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하는가? 끊임없이 이런 질문을 던져야 한다. 그리고 현실에 맞게 고쳐라. 실정에 맞게 변형해라. 불필요한 것은 걷어내고, 안 맞는 것은 버리고, 없는 것은 보태고, 부족한 것은 채워라. 내가 옛것에서 배울 것은 생각하는 방법 뿐, 내용 그 자체는 아니다. 옛사람의 발상을 빌려와 지금에 맞게 환골탈태하라. 쇠를 두드려 황금을 만들어라. 옛길을 따라가지 마라. 나만의 색깔로 나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나는 나다.

3) 좋은 것을 가려뽑아 남김없이 검토하라  

많은 정보가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다. 그중에서 유용한 자료를 취하고, 쓸모없는 자료를 버릴 수 있어야 문제가 해결된다. 그 반대로 하여 유용한 자료를 버리고 쓸모없는 자료를 취하게 되면 차라리 손대지 않는 것만 못하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 정보가운데 가치 있는 것만 추려내어, 다시 하나하나 타당성을 따져보고 검토해야 한다. 정보의 가치를 판단하려면 객관적 분석과 명석한 판단이 필요하다. 자료가 혼란스러워 갈피를 못잡겠다고 투덜대지 마라.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모르겠다고 지레 겁먹지도 마라. 하나하나 따져서 진위를 헤아리고 정보의 값을 매겨라. 문제는 나에게 있다. 자료에 있지 않다. 뒤죽박죽으로 얽힌 복잡한 문제 앞에서도 결코 주둑들어서는 안된다. 뒤엉킨 잡초더미 사이에 말끔한 새길을 내야하는 것이다.

4) 부분을 들어서 전체를 장악하라.

시시콜콜 다 배우려 하지마라. 한모서리를 들어 전체를 뒤집을 수 있어야 한다. 하나를 들어 열을 하는 공부를 해라. 하나를 배워 하나만 아는 공부는 공부가 아니다. 하나를 배워 열을 아는 것은 배우는 자의 책무이다. 연암 박지원은 달사와 속인을 구분해서 설명했다. 달사는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알고 그 열을 통해 백을 이해하는, 증폭되고 확산되는 효율성 높은 공부를 한다. 속인은 반대다. 하나를 들으면 그 하나만 고집해서 다른 것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둘을 배우면 그 둘 때문에 붙드는 고집이 하나 더 들어난다. 달사는 배울때 마다 툭툭 터지고 활짝 열리는데, 속인은 배울수록 꽈막히고 굳게 닫힌다. 속인의 때를 벗고 달사의 식견을 지니려면 안목이 열리고 식견이 툭 터져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우러나게 되어야 한다. 교육의 목표는 지혜의 샘을 열어주는 데 있다. 샘물은 조금도 아낄 필요가 없다. 오히려 많이 퍼갈수록 더 많이 솟는다. 이를 위해서는 노력하지 않고 거져 먹는 방법으로는 안된다. 우선 정리하는 습관을 몸에 배게하고 핵심을 파악하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 이를 게을리 하지 않을 때 비로서 한 분야의 지식이 다른 부문으로까지 확산될 수 있는 것이다. 무심히 지나치는 사소한 것에서도 의미를 붙들어라. 도는 어디 먼 곳에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가까운 곳에 있다. 우연히 얻은 반 권짜리 책의 한 귀퉁이에서도 정신이 번쩍 드는 깨달음을 건져 올릴 수 있는 것이다.

5) 모아서 나누고 분류하여 모아라

복잡한 문제 앞에 기죽을 것 없다. 정보를 정돈해서 정보가 제 스스로 말하게 하라. 효율적으로 정보를 장악할 수 있는 아킬레스건을 잡아라. 작업은 방대한 자료속에서 유용한 정보를 찾아내는 일에서 시작된다. 일단 정보가 집적되면 이것을 다시 갈래별로 나눠 교통정리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뒤죽박죽으로 섞인 정보를 갈래별로 나누면 비로소 흩어진 정보들이 하나의 방향을 지시하기 시작할 것이다. 즉 먼저 모으고, 그 다음에 나눠라. 그런 뒤에 그룹별로 엮어 다시 하나로 묶어라. 공부는 복잡한 것을 갈래지어 단순하게 만드는 일이다. 갈팡질팡하지 말고 갈피를 잡아야 한다. 교통정리를 잘하는 사람이 공부 잘하는 사람이다. 서랍정리 잘하는 사람이 공부 잘하는 사람이다.  


- 집을 짓기전에 설계도를 그리고 맥락을 놓치지 않고 작업하고 있는가? 그렇지 못하다면 왜 그렇게 되는가?

- 구체적인 일에 착수하기 전에 기존의 성과를 얼마나 점검하여 내것으로 만들고 있는가?

- 뒤죽박죽 얼킨 복잡한 문제앞에서 문제에 접근하는 나의 입장과 태도는 어떠한가?

- 하나를 들어 열을 배우고 그 열을 통해 백을 이해하기 위해 내가 할 것은 무엇인가?

 

3강 메모하고 따져보라 (생각을 장악하는 효율적 지식경영)

1) 읽는 것을 초록(필요한 부분만 뽑아서 기록함)하여 가늠하고 따져보라  

주견을 먼저 세워라. 생각을 붙들어 세워라. 그런 뒤에 책을 읽어라. 뜻을 먼저 정하는 것은 작업의 목표를 선명하게 하기 위함이다. 책의 규모와 절목을 세우는 것은 작업의 일관성을 확보하기 위한 장치이다. 눈으로 입으로만 읽지 말고 손으로 읽어라. 부지런히 초록하고 쉴새없이 기록해라. 독서에 메모의 습관을 들이면, 그 핵심내용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시너지효과가 생긴다. 전에 무심히 읽었던 내용이 다른 텍스트와 교차, 연결되면서 정보들 사이에 네트워크가 형성된다. 초록이 쌓여야 생각이 튼실해진다. 주견이 확립된다. 그때그때 적어두지 않으면 기억에서 사라진다. 당시에는 요긴하다 싶었는데 찾을 수가 없게 된다. 열심히 적어라. 무조건 적어라.

2) 생각이 떠오르면 수시로 메모하라

생각은 쉽게 달아난다. 생각을 붙들어두는 방법으로 메모보다 좋은 것은 없다. 생각에 발전이 없고 나날이 성장하지 않으면 잘못된 공부다. 맹목적이고 무모한 독서를 배격하고, 끊임없이 중요한 부분을 베껴쓰고, 거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메모하는 방식으로 독서를 되풀이해라. 책을 베끼는 한편으로 그때그때 생겨나는 의문은 반드시 글로 남겨 질문하거나 스스로 의문이 해소될 때까지 물고 늘어져라. 그러면 어느 순간 깨달음이 오면 그런 순간을 놓치지 않고 메모하라. 이런 방식의 즉각적인 메모방법을 '질서'라고 한다. 질서는 생각이 달아나기 전에 빨리 적는 것인데, 이 질서정신의 핵심은 바로 의문을 품는데 있다. 머리를 믿지말고 손을 믿어라. 메모는 생각의 실마리다. 메모가 있어야 기억이 복원된다. 습관처럼 적고 본능으로 기록해라.

3) 되풀이해 검토하고 따져서 점검하라

공부는 따지는 데서 시작해서 따지는 것으로 끝난다. 자료가 아무리 많아도 이를 꿸 끈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 꼼꼼히 따지고 낱낱이 따져라. 그저 보아넘기거나 대충 넘어가지 마라. 비교해보고 대조해보고 견주어보고 흔들어보아라. 선명한 길이 뚜렷이 드러날때까지 따지고 또 따져라.

4) 생각을 정돈하여 끊임없이 살펴보라

마음을 온통 쏟아 음미하고 사색해라. 이쯤하면 되겠지, 그런 말은 하지 마라. 이 정도면 괜찮겠지. 그런것도 없다. 장벽을 만나거든 네 마음속으로 걸어들어가라. 아이들이 완구를 가지고 놀 듯 항상 몸에서 떼어놓지 않고 그 의미를 탐색해라. 그래야 네가 하는 말의 주인이 될 수 있다.

5) 기미를 분별하고 미루어 헤아려라

한번 지난간 버스는 세울 수 없다. 기회는 불시에 찾아온다. 두번 오지 않는다. 소 잃고 나서 외양간 고치지 말고, 미리 헤아려 대비하라. 변죽만 울리지 말고 핵심을 찔러라. 늘 문제의 근원을 파헤쳐 원천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과정을 손금보듯 장악하고, 허실을 명확하게 간파해야 한다. 맥락을 읽고 행간을 읽어라. 글을 읽지 말고 마음을 읽어라. 껍데기만 쫓지 말고 알맹이를 캐내라. 안보이는 것까지 보아야 한다.


- 질서의 정신에 비추어 자신의 독서습관은 어떠한가?

- 자신의 생각의 주견을 선명하게 세우고 문제의 근원을 파헤치기 위해 얼마나 완강한가?

 

4강 토론하고 논쟁하라 (문제점을 발견하는 쟁점적 지식경영)

1) 질문하고 대답하며 논의를 수렴하라  

혼자공부하다가 막히거나 의문이 생기면 궁금증이 나서 견딜 수가 없다. 하지만 막상 스승앞에 서면 생각이 하나도 나지 않아 혀끝에서만 맴돌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그러니 공부하는 사람은  메모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공부하는 사람은 무조건 메모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메모는 생각의 씨앗이다. 훅 불면 그냥 날아갈 기억을 발아시키려면 메모가 필요하다.

메모하고 정리한뒤 그 내용을 글로 써서 질문하고 토론하라. 공부는 토론을 통해 발전한다. 질문하고 대답하는 가운데 논란이 있던 문제에 대해 의견을 수렴해가는 것이다.  결코 토론하다 말고 중간에 대충 얼버무리거나 멈추지말고 토론하고 논쟁하라.

2) 끝까지 논란하여 시비를 판별하라  

한번 칼을 빼들었거든 끝장을 보라, 중간에 어정쩡하게 물러서면 시작도 하지 마라. 잘못은 변명없이 깨끗이 수긍하라. 비판은 겸허히 받되,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 물러설 수 없는 지점은 절대로 양보하지 말고 증거를 들이대 반박하라. 한 사람보다는 여러 사람과 토론하여 객관성을 높여라. 매도 미리 맞는 것이 낫다. 여러 사람의 안목을 거치는 것이 안전하다.

3) 생각을 일깨워서 각성을 유도하라  

공부를 잘하려면 식견이 열려야 한다. 깨달음이 없으면 이 말 듣고 저기서 저 말 들을 때마다 우왕좌왕하게 된다. 귀가 얇아 듣는 대로 의심이 나고, 배우는 대로 의혹이 커진다. 정신을 바짝 차려라. 입과 배를 위해 애쓰지말고, 네 영혼의 각성을 위해 힘써라. 누구나 처음에는 안된다. 차근 차근 따지고 살피고, 곁에서 일깨워주어 깨달아가는 것이다. 깨달음을 줄 때는 스스로 깨닫게 하되 한 차례의 일깨움으로 정신이 번쩍 들게 해주어야 한다.

4) 단호하고 굳세게 잘못을 지적하라 

중간에 그만둘 토론은 시작도 하지 마라. 쟁점은 쌍방이 온전히 승복할 때까지 물고 늘어져라. 누가 이기고 누가 지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덕담이나 주고받고, 좋은 게 좋은거라는 식으로 해서는 학문의 발전은 있을 수 없다. 날카롭게 비판하고 냉정하게 평가해서 상대의 부족한 점을 지적하고, 그가 잘못한 것을 드러내서 더 향상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야 한다. 다른 사람의 비판에 대해서도 마음을 비워, 수용할 것은 수용하고 내세울 것은 더 확고히 내세워야 한다. 송두리째 의심하고, 남김없이 파헤쳐서 의심의 여지를 남기지 마라.

5) 근거에 바탕하여 논거를 확립하라

주장을 함부로 내세우지 마라. 증거없이 말하지 마라. 직접 눈으로 보고 근거를 확인하지 않고는 함부로 주장을 내세우지 말라는 것이다. 논거가 없으며 논리도 없다. 학문의 일은 가설을 세우고 논거를 찾아 이를 입증하는 과정일 뿐이다. 재판에서는 증거가 없으면 꼼짝없이 진다. 학문도 다를 것이 없다. 상대를 옴짝달싹 못하게 만들 증거를 들이대라. 막연한 추정이나 도덕성에 호소하는 것은 공부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주장을 입증하려거든 증거를 찾아라. 논쟁에서 이기려거든 논거를 제시해라. 논거를 가지고 비판해야지 감정으로 비방해서는 안된다.

 

- 스스로 깨닫게 도와주면서도 정신이 버쩍들도록 영혼에 각성을 준다는 것은?

- 자신의 생각에 객관성을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과 해야될 것은 무엇인가?

 

5강 설득력을 강화하라(설득력을 갖춘 논리적 지식경영)

1) 유용한 정보들을 비교하고 대조하라  

억지를 부려서는 상대를 설득할 수 없다. 의미가 모호하여 잘 드러나지 않을 때, 다른 것을 끌어와 비교하고 대조하여 논지를 확실하라. 보는 방법만 바꾸면 널린 것이 증거요 논거다. 억지부리지 말고 근거로 말하라. 증거로 설득력을 강화하라. 증거가 스스로 말하게 하라.

2) 갈래를 나눠서 논의를 전개하라  

글을 쓸때는 가닥을 잘 잡아야 한다. 적절한 예시와 알맞은 인용은 글의 설득력을 강화한다. 무작정 늘어 놓아서는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글 쓰는 사람이 흥분하면 독자들은 외면한다. 쓰는 사람이 말이 많으면 글에 힘이 빠진다. 조목을 갖춰 실례를 얹어야 글에 힘이 붙는다. 글을 쓰기전에 먼저 핵심개념을 잡아라. 덮어놓고 가지 말고 갈 길을 알고 가라.  

3) 선입견을 배제하고 주장을 펼쳐라  

선입견을 버려라. 편견은 학문의 독이다. 선입견을 배제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냉정한 비판정신과 합리적인 판단력이다. 순수하게 객관적인 증거에 기초하여 문제에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자면 무엇보다 바른 마음가짐을 갖춰야 한다. 선입견을 버리려면 마음을 비워야 한다. 거울처럼 비고 저울처럼 공평해야 한다. 권위에 편승하지 마라. 나이로 누르고 서열로 누르면 안된다. 아랫사람의 견해에도 귀를 기울여라. 패거리지어서 짓밟으면 안된다.

4) 단계별로 차곡차곡 판단하고 분석하라

덮어놓고 말해서는 안된다. 통째로는 안된다. 단계별로 분석해서 낱낱이 파헤쳐라. 설득력을 강화하려면 문제를 단계별로 명확하게 드러내야 한다. 쟁점을 마구 섞어 한꺼번에 처리하려 들면 논리가 뒤엉켜 문제의 서열이 드러나지 않는다. 이를 위해 즐겨 사용되는 방법이 문답법이다. 질문을 던져 놓고 답변을 하고, 그 답변에 다시 문제를 확인해 다시 반론하고 또 답변한다. 이러한 반복을 통해 문제의 단계가 조금씩 심화되어, 끝에 가서는 예상되는 상대의 모든 반론을 격파한다. 핵심을 찔러라. 문제의식을 선명하게 드러내라. 생각의 지도를 정확하게 제시하라. 천하에는 두 가지 저울이 있다. 하나는 시비 즉 옳고 그름의 저울이고, 하나는 이해 곧 이로움과 해로움의 저울이다. 이 두가지 큰 저울에서 네가지 큰 등급이 생겨난다. 옳은 것을 지켜 이로움을 얻는 것이 으뜸이다. 가장 낮은 것은 그릇됨을 따르다가 해로움을 불러들이는 것이다.

5) 핵심을 건드려 전체를 움직여라

작업에 바탕이 되는 뜻이 본의이고, 작업의 의미와 의의를 한마디로 요약하는 것이 본령이다. 본의와 본령은 책또는 작업을 통해 성취하고자 하는 핵심가치이다. 본의와 본령은 어떻게 성취되는가? 무엇보다 작업을 통해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가 뚜렷해야 한다. 본의와 본령은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주는 열쇠와 같은 것이다. 이 열쇠가 없으면 아무리 해박한 식견과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더라도 쓸모없는 책과 작업이 되고 만다. 즉 아는 것을 다 자랑하려 들면 본의를 세울 수 없다. 목표가 뚜렷하지 않으면 본령이 드러나지 않는다. 계통을 세워 알맹이로 채워라. 잡화상처럼 늘어놓기만 하면 못쓴다. 절제할 줄 알아야 한다. 자신감없이 절제할 수 없다. 목표를 정확히 세워라.


- 선입견을 갖지 않기 위해 어떤 문제를 판단하고 해결하려할 때 객관적 증거에 기초하려고 얼마나 노력하는가?

- 모든 작업을 할 때 내가 성취하고자 하는 핵심가치(목표)를 틀어쥐고 있는가?

- 각자의 설득력을 강화하기 위해 보완되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6강 적용하고 실천하라(실용성을 갖춘 현장성 지식경영)

1) 쓸모를 따지고 실용에 바탕하라  

실제에 유용한 공부를 해라. 세상에 공부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공부는 없다. 무엇때문에 이 일을 하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자. 아무리 저 좋아 하는 일이라도 목표없이는 안된다. 공부는 왜하는가?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 한다. 무엇이 사람다운 것인가? 인간의 근본도리에 충실한 것이 사람다운 것이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공부는 삶의 실제 국면과 별개로 유리되어 쓸모 없이 고상한 체하는 그 무엇으로 변해버렸다. 학문이 학문을 위한 학문이요 논리를 위한 논리일뿐, 현실의 삶과는 전혀 상관이 없게 된 것이다. 깨달아 행하고, 행하여 깨닫는 것이 공부의 목적이건만, 그들은 집요하게 따지기만 할 뿐 깨달음에는 전혀 흥미가 없다. 그들은 출세하는 것만을 인생의 목표로 삼기 때문에 시험문제에 나오지 않는 공부는 죽어도 하려 들지 않는다.

나 자신을 발전시키고 그 힘으로 남까지 감염시키는 공부를 해라. 세상이 꼭 필요로 하는 공부를 해야 한다. 그러므로 쓸모를 따지는 일에서 공부를 시작하라. 나의 이 공부가 무엇에 소용될지를 곰곰이 생각해보아야 한다. 왜 이 공부를 하는지, 이 일을 무엇 때문에 하는지 자주 점검해보아야 한다. 그저 학위를 받기 위해 하는 공부는 해서는 안된다. 끊임없이 본령을 떠올려라. 쓸모를 강구해라.

2) 실제에 적용하여 의미를 밝혀라  

관념만으로 안된다. 겉보기에 제아무리 번지르하고 고상해 보여도 실제에 쓸모가 없으면 쓸 데가 없다. 실제와 동떨어진 이치는 이치가 아니다. 아무런 의미가 없다. 상황에 따라 이치를 따져 가장 적절한 것을 가려라. 합리적으로 분별하고, 실용의 잣대로 판단하라. 공리공담을 내던지고 주어진 상황을 확실하게 장악하는 역량을 갖추어라.

3) 자료를 참작하여 핵심을 뽑아내라  

모래를 체로 쳐서 정금을 가려내듯, 쇠를 두드려 황금으로 변화시키듯, 있는 것 가운데서 새것을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 공부는 복잡한 것을 단순화하는 과정이다. 어려운 것을 쉽게 만들고, 산만한 것을 명료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또 남의 것을 빌려와 실정에 맞게 변화시켜 효율성을 제고하는 것이다. 새것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많은 실험과 모색이 필요하다. 꼼꼼히 따지고 폭넓게 검토하라. 실용에 기초하여 문제에 접근하라. 아이디어를 모으고 발상을 바꿔라. 하던대로 하지말고 나름대로 하고, 되는 대로 하지 말고 제대로 해라. 무슨일을 하든지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해서 해결책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해결책은 이미 있는 것들 속에 숨어 있다. 엉뚱한 데가서 기웃거리지 마라.

4) 좋은 것은 가리잖고 취해와서 배워라  

남에게 좋다고 내게도 꼭좋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공부를 잘한다는 말은 남의 장점을 금방 포착하여 내 것으로 만들 줄 안다는 말이다.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있을 뿐 네 것과 내것은 없다. 좋은 것은 무조건 배워올 뿐 자존심은 필요가 없다. 남의 좋은 것은 받아들이고, 나의 나쁜 것은 과감히 버려라. 남의 것을 받아들이더라도 그대로는 안된다. 현실에 맞게 고쳐야 한다. 실상에 맞게 바꿔야 한다. 그래야 변화가 있다. 그래야 발전이 있다.

5) 단계별로 다듬어 최선을 이룩하라

첫술에 배부른 법은 없다. 작은 문제를 키워서 큰 문제로 발전시켜라. 내게 들어오는 정보를 그냥 흘리면 안된다. 갈래를 나눠 저장고에 비축하라. 씨앗 하나가 자라서 풍성한 이삭을 맺는다. 갈래를 나눠 저장고에 비축하라. 씨앗 하나가 자라서 풍성한 이삭을 맺는다. 스쳐지나가는 생각 하나가 책 한 권으로 자란다. 큰 원칙은 변화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그 시행세칙 만큼은 현실에 적용해봐서 맞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얼마든지 수정하고 고쳐나가야 한다. 작은 메모 하나가 수정과 윤색을 반복하는 동안 큰 프로젝트로 변한다. 되새김질하며 거듭 음미하라. 실용에 기초해 생각에 날개를 달아라. 그 처음은 미미하지만 끝은 창대하리라.


- 원칙과 실정의 올바른 통일은 어떻게 이루어 질 수 있는가?

 

7강 권위를 딛고 서라 (독창성을 추구하는 창의적 지식경영)

 1) 발상을 뒤집어 깨달음에 도달하라

생각을 바꾸고 방법을 바꾸면 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이 환하게 드러난다. 평범한 것에서 비범한 의미를 이끌어내고, 늘 보던 것에서 처음 보는 것을 끄집어낸다. 역경과 위기에 쉽게 침몰하는 대신 이를 기회로 돌릴 줄 알아야 한다. 가령 병이 위독한 사람은 정작 자기가 병든 줄 알지 못한다. 자기 입으로 병들었다고 말하는 사람은 그 병이 그다지 심한 것이 아니다. 나쁘다고 말할 수 있는자는 그 나쁜 점을 혹 고칠 수 가 있다. 또한 즐거움은 괴로움에서 나온다. 그러니 괴로움이란 즐거움의 뿌리다. 괴로움은 즐거움에서 나온다. 따라서 즐거움이란 괴로움의 씨앗이다. 이에 통달한 사람은 그러한 까닭을 아는지라, 깃들어 숨어 있는 것을 살피고 성하고 쇠하는 이치를 헤아려, 내 마음이 상황에 응하는 것을 지혜롭게 처신할 수 있다.

상식과 타성을 걷어내라. 언제부터인지 사람들은 현명하고 이치에 밝다는 것을 난세에 재앙의 기미를 미리 알아 현명하게 물러나서 제 한몸과 제집안을 지키는 것을 가리키는 뜻으로 쓴다. 그러나 현명하다는 것은 이 일이 내게 이익이 될지 손해가 될지를 잘 판단한다는 말이 아니라, 이것이 옳은 일인지 그른 일인지를 잘 판단한 것이다. 또 이치에 밝다는 것은 옳고 그름을 잘 판단한다는 뜻이지, 눈치를 잘 봐 손해날 것 같으면 입을 다물고 이익이 될 것 같으면 말한다는 뜻이 아니다. 관습에 전 타성으로는 아무것도 해낼 수없다.

생각의 각질을 걷어내고 나만의 목소리를 가져야 한다. 듣고 나면 당연한데 듣기 전에는 미처 그런 줄 몰랐던 것이 창의적인 것이다. 들을 때에는 그럴 듯 한데 듣고 나면 더 혼란스러운 것은 괴상한 것이다. 이 둘을 혼동하면 안된다. 깨달음은 평범한 것 속에 숨어 있다. 그것을 읽어내는 안목을 길러라.

2) 권위를 극복하여 주체를 확립하라  

옳다는 확신이 서면 어떤 권위 앞에서도 주눅들지 않는다. 힘있게 주장하고 강단 있게 밀어붙여 자신의 입장을 세운다. 공부는 의문에서 시작되고, 의문이 있어야 질문이 생긴다. 그런데 그러자면 용기가 필요하다. 용기를 기르는 방법은 목표를 정해 그와 꼭 같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워 몰두하면 그렇게 될 수 있다. 어렵다고 포기하지 마라. 그저 주저물러앉아서 이룰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시키는 대로 하고, 남들 하는 대로 해서는 끝내 제 목소리를 낼 수 없다.

들은 것만 고집하여 바꾸지 않아서는 발전이 없다. 입장을 세우고 견해를 가져라. 목표를 정해서 그를 뛰어넘을 때까지 정진하고 정진하라.

3) 도탑고도 엄정하게 관점을 정립하라 

공부의 길에서는 옳고 그름이 있을 뿐, 좋고 나쁨은 없다. 도탑게 살피고 엄정하게 따져서 옳으면 행하고 그르면 내칠 뿐이다. 이 눈치 저 눈치 보고, 못 본 듯이 지나치고,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두루뭉실하게 넘어가서는 안된다. 잣대를 똑바로 들이대서 내 목소리를 올바로 내야 한다. 이리저리 눈치보다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사람좋다는 소리나 들으려거든 공부를 할 필요가 없다.

4) 다른 것에 비추어 시비를 판별하라

눈앞에 사물은 자꾸만 우리 눈을 현혹시키고, 판단을 흐리게 한다. 겉만 보아서는 모른다. 현상의 안쪽에 숨은 본질을 꿰뚫어보는 눈이 필요하다. 행간을 살펴 현상에 현혹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 독창성과 창의성은 객관성의 바탕위에서만 빛난다. 앞뒤를 따지고 진위를 가려서 객관적인 진실을 밝혀라. 옳고 그름은 언제나 이것과 저것의 사이에 있다. 이것과 저것을 대조하고 꼼꼼히 살펴 자신의 견해를 분명하게 밝혀라. 갈래를 나누고 견주고 가늠해서, 현상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고, 문제의 핵심을 장악하라.

5) 속셈없이 공평하게 진실을 추구하라 

학문이 세상에서 대접을 받지 못하고 학자가 존경은 커녕 경멸의 대상이 되는 것은 주체를 굳건하게 세우지 못하고, 자꾸 바깥만을 기웃거리기 때문이다. 염불보다 잿밥에 마음이 가 있기 때문이다. 세상이 한통속으로 작당한다해서 덩달아 휩쓸릴 것이 아니라 더 노력해서 깨달음으로 나아가야 한다. 공부는 맹목적인 추종과 타협을 거부하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마음을 텅비워 다른 속셈이나 전제를 깔지않고 탐구하는 태도는 집착을 버려야 객관적인 시선을 얻을 수 있다. 편견을 버리고, 선입견을 버리고, 추종과 타협을 거부하라. 텅빈 마음으로 돌아 나와 긴 울림을 주는 진실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마음을 비우고 맑은 정신으로 바라보니 지켜야 할 것과 바꿔야 할 것의 분간이 선명해진다. 바꿔야 할 것을 지키려 들거나 지켜야 할 것을 바꾸려 드는 일도 없게 된다.


- 목표를 세워 그 목표를 이룰때까지 끝까지 도달해본적이 있는가? 과정에서 주체를 확립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 깨달음은 평범한 것속에 숨어 있다는 말의 일상의 예를 들어보라? 이러한 안목을 기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8강 과정을 단축하라 (효율성을 강화하는 집체적 지식경영)

1) 역할을 분담하여 효율성을 확대하라

다산초당은 집체작업에 의한 지식경영의 산실이었다. 다산은 모든 과정을 진두지휘한 야전사령이었고, 총괄기획자였으며, 책임편집자였다.

혼자 다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라. 상생의 공부를 해야 한다. 역할을 분배하여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한다. 시간과의 싸움에서 이기려면 집체작업에 길들여지지 않으면 안된다. 특출한 개인 각자 작업하는 것보다 부족한 구성원들이 힘을 합쳐 팀워크를 이루면 작업의 효율성이 배가된다. 혼자 다 하지 않고 훈련과정을 거쳐 함께 작업하면 전체가 서서히 함께 향상된다. 처음에는 느려 보여도 나중엔 천하무적이 된다.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제각기 맡은 바 직분을 수행할 때 전체 조직이 정상적으로 가동된다. 훌륭한 조직은 리더의 탁월성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구성원간의 단단한 팀워크를 통해 만들어진다. 팀워크의 힘은 리더가 없을 때 단박에 드러난다. 위기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리더가 없을 때 비틀거리는 조직은 큰 일을 해낼 수가 없다. 작은 위기에도 갈팡질팡해서는 큰 시련을 견디지 못한다. 효율적인 협동을 통해 능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리더 없이도 저절로 굴러갈 수 있도록 팀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그리고 그 구성원들이 그 과정에서 리더십을 기를 수 있어야 한다.

사람은 저마다 역량의 차이가 있다. 잘하는 일이 있고 못하는 일이 있다. 훌륭한 리더는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그들의 최대치를 도출해낼 수 있어야 한다. 집체작업이 위력을 발휘하려면 구성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개성을 무시하고 평준화시키는 방식으로는 안된다. 협동의 시너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저마다 잘할 수 있는 일을 골라 믿고 맏겨라. 중간 중간 점검하고 체크하면서 부족한 점을 채우고 넘치는 것을 덜어내라. 그렇게 해서 한 번 갖춰진 팀워크는 한번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 반복해서 확대재생산된다. 가속도가 붙는다. 한 사람이 이것저것 다 잘할 수는 없다. 어느 한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자면 자신의 장점을 파악하여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

2) 목표량을 정해놓고 그대로 실천하라

목표를 세워 전체 규모를 장악해야 한다. 목표는 하루 단위로 쪼개 확실하게 실천해라. 달성하지 못할 목표는 세워서는 안된다. 작업의 방향을 정하고, 전체 작업량을 예상한 후, 가능한 일자를 가늠하면 하루에 해야 할 일의 분량이 나온다. 이것을 흔들림 없이 밀고 나가야 한다. 차질없이 밀어붙어야 한다.

3) 생각을 끊임없이 조직하고 단련하라

독단에 빠지지 않으려면 남에게 비판을 요구하고 수용해야 한다. 학문의 길에서 훌륭한 토론자의 지적과 일깨움은 정신의 고기요 쌀이다.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토론을 거듭하는 동안 문제가 더욱 선명해지고, 정리 요령을 얻으며, 논리에 힘이 붙는다. 공부에서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귀를 막고 제 소리만 떠들어서는 곤란하다. 바름을 따라 잘못을 기꺼이 고치는 데서 비로서 발전과 성장의 기틀이 마련된다는 것이다.

정당한 비판은 겸허히 수용하고, 확신이 서면 끝까지 물러서서는 안된다. 매섭게 비판해도 인간에 대한 애정마저 망각하면 안된다.

4) 동시에 몇 작업을 병행하여 진행하라

공부를 하다보면 생각의 촉수가 여러 방향으로 뻗어나가기 마련이다. 이때 하고 있던 작업을 진행하는 동시에, 새로운 생각이 사라지지 않도록 별도의 공책에 끊임없이 초록하고 메모해야 한다. 시스템만 갖춰지면 한 작업을 중심에 놓고 진행하면서도 동시다발적으로 다양한 작업을 동시에 해 나갈 수 있다. 다양한 관심사에 대해 긴장을 놓치지 않으면서 정밀함을 유지하려면, 정리를 습관화해야 한다. 정리의 습관은 복잡하고 방대한 자료를 취급하면서도 길을 잃고 헤매는 일 없이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해낼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끊임없이 초서하고 쉬지말고 정리하라.

5) 조례를 먼저 정해 성격을 규정하라

작업에 앞서 반드시 밑그림을 그려라. 전체설계도면을 갖고 얼개를 짠 후 맥락을 파악해야 한다. 지금하는 작업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왜 하는 것인지를 꼼꼼히 점검하라. 이때 질문은 단순할수록 좋다. 그래야 공격목표가 명확해진다. 그 다음은 이 목표를 공략하기 위한 세부의 구성단계다. 이것은 작업때마다 달라지므로 일괄해서 적용하면 안된다. 처음에 터를 잘 다져놓고 출발하면 진행이 빠르다. 그냥 마구잡이식으로 하면 중반이후에 뒤죽박죽되어 마침내 엉망진창이 된다.

 

- 리더없이도 굴러갈 수 있는 팀워크를 구축하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 리더로 길러질 수 있는 집체식 사업방법은 어떤 것인가?

- 전체설계도면을 갖고 얼개를 짠후 맥락을 세워 작업하고, 그 작업의 성격을 매번 되짚어 놓치지 않기위해 사업해야한다. 각자에게 부족한 것은 무엇이며, 어떻게 보완될 수 있을 것인가?


9강 정취를 깃들여라(따뜻함을 잃지 않는 인간적 지식경영)

1) 정성으로 뜻을 세워 마음을 다잡아라

무슨일을 하더라도 정성이 없이는 안된다. 그러나 정성만 가지고도 안된다. 마음을 확고하게 다잡아 매진해야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배우는 사람에게 큰 병통이 세 가지 있다. 첫째, 외우는 데 민첩한 사람은 소홀한 것이 문제다. 둘째, 글 짓는 것이 날래면 글이 들떠 날리는 게 병통이다. 셋째, 깨달음이 재빠르면 거친 것이 패단이다. 그러나 둔한데도 꾸준히 연마하는 사람은 그 빛이 반짝반짝하게 된다. 부지런하고 부지런하고 부지런해라. 그러면 못할 일이 없다. 어떤 자세로 부지런해야 할까? 마음을 확고히 다잡아야 한다. 복사뼈가 세 번 구멍나고 벼루가 여러 개 밑창나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해라.

2) 아름다운 경관속에 성품을 길러라

긴장이 있으면 이완도 있어야 한다. 이완이 있어야 긴장할 수 있다. 뻣뻣하게 굳어만 있으면 부러진다. 늘 눌려만 있으면 용수철은 튀어오를 힘을 잃는다. 아름운 경치속에 성품을 기르고, 자연과 마주해서 마음을 닦아라. 툭트인 생각, 걸림없는 마음은 자연 속에서만 얻을 수 있다. 퍼내기만 한 마음속 샘물이 다시 차오르도록 풍류를 즐길 줄 알고 운치도 있어야 한다.

3) 나날이 일상속에 운치를 깃들여라

일상의 공간에 마음을 쏟아라. 내가 사는 공간에 정성을 쏟아 그곳에서 일상의 기쁨을 만끽해라. 생활속에 운치를 깃들이는 일, 그를 통해 삶의 차원을 한 단계 높이는 일은, 몸은 비록 티끌세상에 묶여 있어도 마음은 훨훨 자유로운 경계속에 노닐게 하는 일이다. 의미는 누가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찾아내고 만드는 것이다. 저 먼곳에 있지 않고 바로 내곁에 있다. 하지만 아무나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맑은 눈, 밝은 귀, 그리고 무엇보다 텅빈 마음이 있어야 한다.

4) 한마디 말에도 깨달음을 드러내라

깨달음은 먼데 있지 않다. 바로 내 곁에 가까이 있다. 그저 보아넘기지 말고 이치로 따져 음미하라. 가슴속에 금강석보다 빛나는 보석을 품어라. 금세 스러질 그깟 재물 말고, 변치 않을 등불이 될 말씀을 세워라. 문심혜두를 활짝열어 촌철살인의 정신을 길러라. 흐물흐물 녹고 말 육신의 쾌락 말고, 하얗게 정신의 뼈대를 세워라.

5) 속된 일을 하더라도 의미를 부여하라

공부하는 사람은 생활에도 역량을 발취할 수 있어야 한다. 현실에도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공부따로 생활따로는 아직 공부가 덜 되었다는 말이다. 다산은 공부를 핑계로 온 식수를 배곯리며 저 혼자 고고한 체하는 학문을 가장 혐오했다. 무능에서 오는 적빈과 군자의 맑은 청빈은 전혀 같지 않다. 경제를 생각하되, 운치를 잃어서는 안된다.


- 각자에게 필요한 부지런함은 무엇이며, 다잡아야할 마음은 어떤 것인가?

- 우리의 이완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가?


10강 핵심가치를 잊지마라(본질을 놓치지 않는 실천적 지식경영)

1) 위국애민 그 마음을 한시도 놓치지 마라

인간은 왜 사는가? 공부는 무엇 때문에 하나? 어떤 작업을 하든지, 무슨 공부를 하든지, 붙들고 놓지 않는 기본정신이 핵심가치다. 그것은 삶의 이유이자 학문의 목적이다. 백성을 사랑하고 나라를 근심하라. 그럴때만이 매운 시련 속에서도 세상을 원망하지 않고, 세상을 위하는 길을 찾아 모색을 거듭할 수 있다.

다산의 시에는 백성을 향한 뜨거운 연민과 위정자를 향한 불같은 분노가 서려 있다. 다산이 볼 때 백성들의 삶은 삶이랄 것도 없는 처절한 생존의 몸부림일 뿐이었다. 희망을 잃고, 윤리도 체면도 없이 악만 남은 존재였다. 백성의 삶의 보탬이 되고 세상을 바로 잡는데 보탬이 되지 않는 학문도 문학도 아무 의미가 없다. 세상과 상관없는 고고한 상아탑을 학문으로 착각하지 마라. 뜨거운 붉은 마음없이는 소용이 없다. 제 몸만 아끼고 제 식솔만 챙기는 공부는 아무짝에도 쓸 데가 없다.

2) 좌절과 역경에도 근본을 잊지 말라

사람의 그릇은 역경에 처했을 때 비로소 온전히 드러난다. 시련 앞에 쉬이 좌절하는 사람은 대부분 자은 성취에 금세 교만해진다. 태산 같은 기상을 길러야 한다. 역경앞에 담대할 수 있어야 한다. 작은 변화에 일희일비를 거듭해서는 큰 일을 성취할 수가 없다.

오히려 그 절망과 좌절을 딛고 그것을 밑바대로 삼아 견인불발의 정신으로 위기를 기회로 돌릴 수 있어야 한다. 위기를 활용하라.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사람이 있고, 위기 앞에 그냥 주저앉고 마는 사람이 있다. 평상시에는 비슷비슷해 보여도 위기 앞에 섰을 때 그 사람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다산은 남 탓을 하는 대신 자신을 성찰했다. 그는 위기 상황을 자기발전의 계기로 역전시켰다. 위기상황에 놓인 뒤에 그 사람이 보인다. 감춰져 있던 본바탕이 낱낱이 드러난다.

3) 사실을 추구하고 실용을 지향하라

작업에 앞서 쓰임새를 생각하라. 왜 이 작업을 하는지, 목표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를 먼저 점검하라. 무작정하고 본다는 식으로는 안된다. 하다 보면 뭔가 나오겠지도 안된다. 그렇게 해서는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거둘 성과가 없다. 처음엔 비슷해도 중반 이후에는 정보가 뒤얽혀서 손댈 수 없는 지경이 되고 만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알맹이가 있어야 한다. 또 그 알맹이는 속이 꽉 찬 것이라야 한다. 쓸모에 맞게 방향을 설정해나가 알찬 결과를 얻는 것이 실사구시다. 남의 떡이 아무리 커보여도 내게 맞지 않으면 아무 쓸 데가 없다. 실사구시란 쓰임새 있는 공부를 하고, 쓸모 있는 작업을 하자는 말이다.

4) 나만이 할 수 있는 작업에 몰두하라

자신의 장점을 파악해서 개성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다른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는 일과 분야를 개척하라.

5) ‘지금 여기’의 가치를 다른 것에 우선하라

변화는 당연한 것이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마라. 하지만 변해서는 안될 것까지 바꾸려 들면 주체가 무너진다. 주체가 무너지면 흉내만 남게 된다.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면서도 ‘지금 여기’의 주체성을 굳건히 세워야 한다. 즉 자주적 태도를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자면 무엇보다 먼저 우리 것을 제대로 아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 근본을 놓치지 않기 위해 우리가 노력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 어떻게 하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가?

- 사업을 하면서 왜 이 작업을 하는지, 목표가 무엇인지에 대해 얼마나 생각하는가? 이것이 잘 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 자주적 태도란 어떤 것이며, 어떻게 길러질 수 있는가?

[출처] 다산선생지식경영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