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을 세워보자

"오늘(춘분)은 계란을 세우는 날"

[ news update 2008-03-19 20:07]

오늘(20일)은 24절기 중 춘분(春分). 예로부터 이날은 계란을 가장 쉽게 세울 수 있는 날로 전해오고 있다. 중궈왕(中国网)을 비롯한 중국 언론매체는 "역사 기록에 따르면 춘분에 계란을 세우는 풍습은 4,000년 전 중국에서 기원했다"고 주장하면서 "이러한 방식으로 봄이 다가왔음을 축하했으며, 이 날 중국의 많은 지역에서는 계란을 세우는 경기를 진행한다"고 소개했다. 춘분에 계란을 세우는 이유는 이날이 낮과 밤의 균형이 맞고 지구의 중력이 고르게 분포하기 때문에 계란이 똑바로 서기 위한 '안정성'에 최적이라는 것. 세계적으로도 춘분에는 계란이 잘 선다는 풍문이 있다. 1985년 춘분에는 미국 알래스카대학 예술학과 켄 그레이 교수가 학생들과 함께 계란 세우기 실험을 벌여 204개의 계란을 똑바로 세운 바 있다. 그러나 천문학자들은 계란을 세우는 것은 춘분과는 관련이 없다고 이론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비단 춘분이 아니더라도 계란을 세우기 위한 안정적인 조건만 갖춰지면 1년 중 어느 때든 계란은 똑바로 세워진다는 것. 중궈왕은 "계란을 쥔 손은 계란의 노른자가 될수록 아래로 내려 올 때까지 조금의 움직임도 없어야 하며 계란은 껍질 표면이 매끄럽지 않고 구입후 냉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2~3일이 지난 것이 좋다"고 친절하게 '계란 세우는 법'을 소개했다. 춘분과 계란 세우기가 연관이 있든 없든 올해에도 중국인들은 "계란 세웠어?"라는 인터넷 채팅과 쪽지를 주고 받고, 가족 동료들과 테이블에 둘러앉아 손가락에 온 정신을 집중시켜 계란을 세워 풍운을 빌면서 즐거운 춘분을 만끽하고 있다. [온바오 김철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