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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는 지금

화해와 용서로 살라!

by 오우해피데이 2009. 8. 24.

한여름 뙤약볕의 서울 광장이 눈물로 젖어들었다.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운구차가 23일 16시25분께 서울광장에 접어들자 폭염에도 굴하지 않고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이희호 여사 주변에 모여들었다. 이 여사는 이어 눈물에 잠긴 목소리로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 여사는 "남편은 일생 동안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피나는 고통을 겪었다. 많은 오해를 받으면서도 오로지 인권과 남북의 화해협력을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그 과정에서 권력의 회유와 압력도 있었으나 한 번도 굴한 일이 없다"고 고인을 기렸다.



이 여사는 "여러분이 남편이 평생을 두고 추구해 온 화해와 용서의 정신, 그리고 평화를 사랑하고 어려운 이웃을 사랑하는 행동의 양심으로 살아가기를 간절히 원한다"면서 "이것이 남편의 유지"라고 말했다.

서울 광장에 모인 시민들의 박수 속에서 이 여사는 측근의 부축을 받으면서 연단을 내려갔고, 운구 행렬은 서울 현충원으로 떠나갔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적막이 흐른 뒤 서울 광장의 시민들은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서거를 애도합니다. 행동하는 양심의 한 일원으로서 앞으로 남은 인생을 살아가겠습니다. visionaryc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