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는 지금

소니의 변화 전략(?)

by 오우해피데이 2009. 10. 9.

소니가 움직여줘야 삼성, LG도 더 긴장한다. 더 앞선 기술력들이 등장할 것이다. 소니야 다시 일어서라.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가격좀 낮추고...

“한국 따라하기?”…소니 자존심 버렸다

옛 명성에 기댄 자존심을 버렸다. 과거 'TV의 절대 지존'으로 불렸지만 삼성에 이어 LG에도 추월당한 채 3인자로 전락한 소니가 '왕좌 탈환'을 위한 전략으로 '한국식(式)'을 채택했다. LG전자의 전략 제품인 '보더리스(Borderless) TV'와 유사한 디자인을 채용한 발광다이오드(LED) TV를 시장에 내놓은 것. 화면과 테두리의 경계를 없앤 보더리스 TV는 LG의 신무기. LED TV는 사실상 삼성이 만든 시장(made by Samsung)이다. 삼성의 시장에 LG 디자인으로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삼성ㆍLG 배우기가 정답?=


9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전면 필터를 채용한 초슬림 디자인의 LED TV 'ZX5'를 출시키로 했다. 에지 방식을 적용한 이 TV는 오는 11월 20일께부터 일본에서 판매될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46인치 55만엔, 52인치 65만엔이다. 특히 전면 필터를 적용하고 두께를 15.8㎜(46인치)로 줄여 TV화면과 경계선을 거의 없앤 디자인이 LG전자의 보더리스 TV와 매우 유사하다.

보더리스 TV는 "기존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TV 1위에 오르겠다"는 LG전자의 야심이 녹아 있는 신무기. LG전자는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09'에 본격적으로 선보이며 9월 전 세계에 시판을 시작했고 10월부터는 국내 시장에서도 판매를 개시했다. 강신익 LG전자 HE사업본부장(사장)은 "보더리스는 향후 LG전자의 디자인 정체성을 나타낼 혁신적인 디자인"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소니의 이 같은 신제품 출시는 현 TV시장의 흐름을 한국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음을 대변해 준다. 이미 삼성전자가 지난해 글로벌 TV시장을 뒤흔든 LED TV를 앞세워 소니와의 격차를 점점 벌려가고 있는 데다 LG전자도 올 2분기부터는 수량ㆍ매출 등 모든 면에서 2위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현 추세로라면 국내 업체와 소니의 간격이 점점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주바치 료지 소니 부회장이 최근 한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엔화 강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내년에도 일본 업체들의 어려움은 계속될 것"이라며 한국 업체와의 경쟁에 어려움을 표시한 것도 이 같은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TV시장의 변화에 둔감했던 소니도 시장 트렌드를 더 이상 외면하지 못하게 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니의 신제품 출시는 '보더리스'디자인이 TV의 주요 트렌드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과거에는 소니가 TV시장을 좌지우지했지만 이제는 한국이 시장의 흐름을 이끌고 있고 소니 역시 이에 따를 수밖에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소니, 대반격을 위한 신호탄?=


소니의 변화는 일본 업체의 '대반격'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삼성이 사실상 거의 독점해 왔던 LED TV시장의 경우 소니, 샤프,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들이 잇달아 LED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국내 기업들도 대응 방안 모색을 통한 '굳히기'에 나서는 등 TV시장을 둘러싼 한ㆍ일 간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7일 열린 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삼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은 "내년에는 경제위기로 위축돼 있던 주요 글로벌 경쟁 업체들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경영 기조를 공격적으로 잡을 것으로 보인다"며 "업체 간 경쟁이 올해보다 훨씬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처: 2009년 10월 09일 (금) 12:14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