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Yahoo가 본사의 Yahoo map에 국내지도데이터를 입혀서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말을 듣고 예전에 했던 것 처럼 Yahoo maps를 Google earth위에 올려 보고자( 이미 구현은 끝났으나 Google Earth가 이상한 동작을 해서 왜 그런지를 문의해 놓은 상태임 문제가 해결되면 공개예정.) 대표적인 세계적 범위의 지도서비스 Google maps/Yahoo maps/MS Live Maps가 어떻게 지도 이미지를 생성해서 저장하는지를 들여다보았다.
일단 모든 지도서비스는 메르카토르도법이라는 지도투영법을 사용하며 가로세로의 길이가 같은 지구 전체가 들어가는 정사각형 지도를 기반으로 zoom level에 따라 지수적으로 확대해가는 동일한 방법을 쓰고 있다. 따라서 이 이야기는 Google Maps뿐만 아니라 그것을 따라한 Yahoo Maps, MS Live Maps 모두에 똑같이 적용된다.
<메르카토르도법 세계지도>

메르카토르 도법은 네덜란드의 지도학자였던 메르카토르가 1569에 고안한 역사가 오래된 지도 투영법인데. 이 도법은 전 지도상에 걸쳐 위경도가 직각을 이루며 지도상에서 출발지와 목적지를 직선으로 연결해서 가면 그것이 비록 지구 구면을 따른 최단거리는 아니라도 목적지로 갈 수 있기 때문에 과거 서구열강들의 신대륙발견과 대항해시대 같은 정복의 역사때 항해지도로 많이 쓰였으나 극지방으로 갈수록 왜곡이 심해져서 실제보다 훨씬 확대되어 보이게 된다. 일례로 지도상의 그린란드는 남미대륙보다 크기가 커 보이지만 실제의 크기는 1/7밖에 안되며 영국은 한반도보다 2배정도 커 보이지만 실제 크기는 별 차이가 없다.
<Google Map의 최상위 세계지도 이미지>

그리고 지도서비스들이 최상위 이미지로 잡은 메르카토르 도법에 의한 정사각형 세계지도로 표시되는 남북 위도의 범위는 기술적 구현의 단순용이성을 위해 가로세로 길이가 같은 크기를 가지는 정사각형 pixel space로 맞추다 보니 적도기준 남북으로 극지방(90도) 까지가 아닌 대략 85.0511도 까지만 표현 가능하다. 이것은 기술적인 구현의 편리함, 단순함과 상업성을 우선시하여 그 완전성을 희생시킨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누가 북극이나 남극에 탐험을 갔다가 사진을 찍어 왔는데 이것을 지도위에 위치를 찍어 표시하는 GeoTagging을 하려면 할 방법이 없고 시베리아 북쪽지방이나 알레스카에 사는 사람들은 실제보다 몇 배 큰 지도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후일 1970년대 독일의 페터스란 사람은 주요 인터넷 지도서비스들이 사용하는 이 메르카토르 도법 지도의 왜곡이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선진제국들의 오만함을 조장하고, 제3세계 개발도상국을 지도상에서 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올바르게 이해하기 힘들도록 하였다는 비판을 제기하면서 페터스도법이란것을 만들었는데 결코 객관적일 수 없는 지도제작의 한계 속에서 지도제작자 및 학자들의 정치적 입장과 이데올로기적 성향에 따라 지도가 제작되고 있다는 것이 페터스의 주장이었다.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내놓은 페터스도법은 극지방으로 가면서 동일 경도상을 따라 가로로 확대되는 만큼 위도를 줄임으로써 면적에 대한 왜곡이 없도록 한 도법이다.
<페터스도법 세계지도>

페터스도법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메르카토르도법에서 왜소하게 보였던 아프리카가 페터스도법에서는 아주 당당하게 떡 하니 묵직하게 중심을 잡고 있는 걸 볼 수 있을 것이다.
과거 서구열강의 식민지정복의 정치적 이데올로기와 현대 기술적 구현의 단순용이성과 상업적 판단의 이해관계는 오늘날도 메르카토르도법으로 그 궤를 같이하며 살아있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