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럼버스가 무안한 '반(反) 콜럼버스의 달걀' [펀글]

콜럼버스는 1492년 출항하여
바하마제도와 쿠바 등을 발견하고 이듬해 돌아왔습니다.

당시 스페인 여왕 이사벨라는 환영연을 베풀어
콜럼버스를 개선장군처럼 환대했지요.

이때 모든 사람들이 콜럼버스를 치하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긴 한 사람이
그의 업적을 별게 아닌 것으로 평가절하 하는 말을 했습니다.

"배를 타고 서쪽으로 계속 가면 누구라도 섬을 발견할 수 있다!"
고 말씀입니다.

콜럼버스는 이에 달걀을 하나 내어 놓으며 사람들에게 세워 보라고 했습니다.

어느 누구도 세우지 못하자,
콜럼버스는 달걀의 끝을 탁자에 톡톡 쳐서 깨뜨린 후에
쉽게 세워 보이며 말했습니다.

"남이 한 것을 보고 난 후에는 누구라도 쉽게 따라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슨 일이든 그것을 처음으로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이것이 곧 '콜럼버스의 달걀'이라는 일화입니다.

헌데 500 여년이 지난 오늘날에는 콜럼버스식(式)이 아니라 정말 제대로,
그것도 수백 개씩이나 달걀을 세우고 있으니(아래 사진),
'콜럼버스의 달걀'이라는 일화가 그만 무색해져 버리고 말았군요.

달걀을 439 개씩이나 세우는 것을 본다면, 콜럼버스는 얼마나 무안할까요?
이제는 그 일화를 재음미하고, 재평가해야 할 것 같습니다.R.



                       

14. September 2005. Auf die Spitze gestellt. Im australischen Zentrum fur zeitgenossische Kunst in Melbourne prasentiert der Amerikaner Brian Spotts 439 Eier, die er ausbalanciert auf die Spitze gestellt hat - Weltrekord

ⓒ REUTERS

                       2005. 9. 14/ 깨지 않고도 세웠다.
                       호주 멜버른의 현대미술센터에서
                       미국인 브라이언 스폿쯔가
                       439 개의 달걀을 균형을 잡아 세워 보이고 있다.
                       - 세계신기록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짜이퉁/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