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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수직 리더십서 수평 리더십으로

by 오우해피데이 2010. 1. 13.
수직 리더십서 수평 리더십으로… 해외서 각광받는 리더십 뭐가 있나
  

마이크로소프트사 회장 빌 게이츠

현대는 리더십의 시대다. 학계와 기업은 물론 일반인 사이에서도 리더십에 관한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 등 한국보다 한발 앞서 리더십을 연구한 나라를 살펴보면 리더십의 변화를 알 수 있다. 요즘 해외에서 각광받고 있는 리더십은 크게 진실 리더십(Authentic Leadership), 섬김 리더십(Servant Leadership), 감성지능 리더십(Emotional Intelligence Leadership)으로 나눌 수 있다.

  

▶ 진실 리더십(Authentic Leadership)

2001년 12월 2일, 미국 사회를 충격에 몰아넣은 사상 최대의 분식회계 사건이 터졌다. 1996년부터 2001년까지 경제전문지 ‘포춘’에서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선정된 미국의 7대 대기업이었던 에너지기업 엔론(enron)의 파산이다. 엔론의 파산으로 4500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노후를 위해 저축했던 연금마저 잃게 되었다. 엔론 사태는 미국인들에게 CEO의 도덕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준 계기가 됐다.

미국의 복합기업 타이코의 CEO 데니스 코즈로프스키도 기업 윤리의 중요성을 알려줬다. 그는 2002년 초 분식회계 및 탈세 의혹을 받았고, 아내의 호화 생일파티를 위해 100만 달러짜리 샹들리에를 회사 자금으로 구입하는 등 6억 달러의 공금을 횡령했다. 결국 데니스 코즈로프스키는 CEO직을 불명예 퇴진했고, 타이코의 성장신화도 붕괴했다.

스타벅스 회장 하워드 슐츠
이와 반대로 MS의 빌 게이츠의 파격적인 자선활동은 독점기업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완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이승주 교수는 “진실 리더십은 직원들에게 CEO의 진실성을 믿게 하는 것이다”면서 “직원과 함께 기업의 목표를 솔직하게 공유하면 성과는 크게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오프라 윈프리도 좋은 예가 된다. 그녀는 사람들과 함께 진실성을 공유했고, 세계적인 유명인사가 됐다.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친환경 하이브리드카 시장을 개척한 도요타의 CEO 초 후지오도 좋은 예다.

기업의 불법행위나 부도덕성은 기업이 지닌 역량과 무관하게 기업의 생사를 좌우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사회는 경영의 도덕성을 강조하고, 사회공헌에 적극 나서는 진실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

 

▶ 섬김 리더십(Servant Leadership)

브룩클린 빈민가에서 태어나 임대주택에서 성장한 한 청년이 있다. 그는 청년기 내내 영업사원으로 잔뼈가 굵었고, 자신의 고객사를 인수해 오늘날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냈다. 바로 스타벅스 CEO 하워드 슐츠다. 어린 시절의 고생 탓인지, 그는 종업원들을 떠받드는 CEO로 유명하다. 수천 명이나 되는 종업원에게 의료보험 혜택을 주고, 스톡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하워드 슐츠는 직원들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기업의 목표와 가치를 직원과 함께 공유하는 섬김 리더십을 실천하고 있다. GE의 전 CEO 잭 웰치는 “리더는 항상 직원들에게 신경을 집중해야 한다”면서 “직원들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서는 리더 스스로 더 강한 열정을 보여주고 직원들을 더 잘 보살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베이 CEO 마거릿 휘트먼
예전처럼 카리스마를 가지고 명령만 하는 CEO의 리더십은 통하지 않는다. 또한 젊은 세대들은 개성을 존중받고 인정받기를 원하고 있다. 섬김 리더십이 사회적인 추세가 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이민훈 연구원은 “리더는 목표로 가기 위해서 직원들과 함께 결속하고 융화해야 한다”면서 “결과도 중요하지만, 결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직원들에게 설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강조한다.

월마트의 창업자 샘 월턴은 섬김 리더십을 몸으로 직접 보여줬다. 그는 직원들을 ‘동료’라고 부르며 동등하게 대했다. 직원에게 좋은 일이 생기면 직접 축하 메시지를 띄우고, 월마트의 이익은 직원들과 함께 나눴다. 샘 월턴은 “종업원이 행복하면 고객도 행복하다. 직원이 고객을 잘 대하면 고객은 다시 찾아올 것이다”며 행복한 직원 만들기에 역점을 뒀다. 그의 솔선수범에 직원들은 감동했고, 당사로서는 이례적으로 노조가 없는 기업이 나타난 것이다.

 

▶ 감성지능 리더십(Emotional Intelligence Leadership)

감성지능 리더십은 1998년 다니엘 골만이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avard Business Review)’지에 냈던 논문에서 처음 소개됐다. 과거 리더십이 이성과 논리를 강조했다면, 감성지능 리더십은 공감대 형성과 사교적인 기술 등 5가지를 강조하고 있다. 감성지능 리더십은 보통 남성 CEO보다 여성 CEO에게 적합하다.

이베이 CEO 마거릿 휘트먼은 “신뢰감을 형성하는 문제에 관해 남자보다 훨씬 낫다고 자부한다”면서 “엄마로서의 경험 덕분이다”라고 밝혔다. 마거릿 휘트먼이 안정적인 대기업을 벗어나 이베이 CEO에 처음 안착했을 때, 그곳은 ‘괴짜들’의 집합처였다. 하지만 이질적인 문화에 적응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바로 여성의 감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제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기업가’에서 1998년부터 6년 연속 1위에 오른 것은 그녀의 감성 리더십이 빛을 발했기 때문이다.

펩시콜라 회장 인드라 누이
40년 역사의 펩시콜라에서 첫 여성 CEO로 유명해진 인도 출신의 인드라 누이도 좋은 예다.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일하고 있을 때 사내에서 이벤트가 열렸다. 그는 인도 전통복장인 ‘사리’를 입고 나와 강연을 한 후 느닷없이 인기가요를 선창해 종업원들의 합창을 이끌어냈다. 딱딱한 행사가 그의 행동으로 따뜻하게 진행됐다. 그는 최근 펩시콜라 회장직마저 꿰찼다. 화장품 업체 에이본의 중국계 이민 2세 CEO인 안드레아 정 역시 감성지능 리더십을 인정받아 ‘세계 여성 재계 리더 50인’에 선정됐다.

이렇게 여성들의 감성지능 리더십이 빛을 발하는 이유에 대해서 이승주 교수는 “이제 기업 조직은 수평적인 네트워크형으로 변해가고 있다”면서 “네트워크형 조직에서는 여성들의 성격이 훨씬 더 유리할 수 있다”라고 설명한다. ‘감성 지능 가이드 북’ 저자인 트래비스 브래드베리는 “평균적으로 CEO들은 감정지능이 가장 낮은 그룹으로 나타난다”면서 “임원진들 중에서 감성지능 지수가 높은 사람들이 최고의 성과를 낸다”고 강조한다.

출처 : 뉴스메이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