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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감성적 리더십이 소프트파워다.

by 오우해피데이 2010. 1. 13.

단군 이후 우리나라가 지금이 가장 잘 살고 있다는 말이 있다. 이미 우리는 선진국이 되었다고도 하고, 오는 2010년이 선진국 진입 원년이라고도 한다. 공감하지 않는 분도 있겠지만 경제적 수준으로 볼 때, 우리나라는 이미 다른 나라를 도와주어야 할 선진국 수준에 도달 한 것이다. 배고픔을 걱정하는 것보다 살을 빼는 것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 풍요의 사회가 되었다. 하지만 오늘을 사는 사람들은 아직도 그렇게 여유롭지 못하고 주머니속의 풍요와는 달리 마음속의 빈곤함은 늘어가고 있다. 삶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사회 운동이라도 필요한 시점이다.

`감성(emotion)'이란 말이 세간에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1995년 다니엘 골만(Daniel Goleman)이 감성지능(Emotional Quotient)이란 책을 출간하면서 부터다. 기존의 IQ(Intelligence Quotient)가 인간의 지적능력을 설명하는 데는 효과적이나 그것이 사회적 성공과의 상관관계는 높지 않다는 문제의식에서 탄생한 것이 EQ이다.

사회적 성공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요인들을 종합해 지수화하자는 것이다. 감성지능 구성요소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특히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과 `자신의 마음을 언제나 긍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흥미롭다. 상대방의 마음을 잘 읽고, 자신의 마음을 언제나 긍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럼 감성경영이란 무엇인가. 냉철한 이성에 기초한 차가운 경영이 아닌 따뜻한 감성을 바탕으로 한 인간적인 경영을 말한다. 직원을 진심으로 따뜻하게 배려하고 친근하게 소통하며, 직원들의 공감을 바탕으로 경영하는 것이다. 물론 그 어느 경영방식도 언제나 다 통하는 만능일 수는 없다. 하지만 인간의 감성적 요소를 경영에 가미하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지금 특히 감성경영이 필요한 이유는 현재의 조직 구성원들이 그런 감성적 접근을 간절히 원하고, 그렇지 않으면 조직성과를 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위에서 명령하고 아래서 복종하는 방식으로도 조직이 원활히 운영되었지만 지금은 그 근본이 변하고 있다. 시대는 변하고 있는 것이다. 구성원들의 무조건적 복종을 요구하는 시기는 이미 지난 것이다. 구성원들의 공감을 바탕으로 한 능동적 동참으로 조직을 운영해야 성공 할 수 있다.

최근 직장인의 76%가 상사 때문에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는 뉴스가 있었다. 놀라운 뉴스가 아닐 수 없다. 직장인들 대부분이 일보다는 사람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관리자들이 직원들이 원하는 감성적 리더십에 익숙치 못한 결과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볼 때 감성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생각이 든다. 직원들은 모두 감성적으로 대우받기를 원하는데 상사는 옛날의 권위적 리더십에 의존한다면 조직원의 능동적 몰입을 기대할 수 없다. 감성적 리더십에 대한 체계적인 훈련과 교육이 시급하다.

그리고감성적 리더십이 필요한 곳은 기업뿐이 아니다. 학교 공공기관 군대할 것 없이 모든 조직의 리더들은 감성적 리더십으로 변화해야 한다. 특히 요즈음 문제가 되고 있는 공교육 부문도 학생들에게 좀 더 감성적 접근하면 많은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감성적으로 접근해야 입시 전문가가 아닌 훌륭한 인간을 길러낼 수 있다. 우리 아이가 초등학교에 처음 들어갔을 때, 학교에 갔다 와서는, 왜 학교에 꼭 가야하는지 학원에만 가면 안되는지, 물어봐서 답변에 애를 먹은 적이 있다. 학원은 재미있고 선생님도 친절하고 목소리도 좋은데 학교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재미없다는 것이다.

안정적으로 매년 때가되면 들어올 수밖에 없는 존재로 학생을 인식한다면 사회가 원하는 교육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20여년 전, 선생님 대상으로 강의 할 기회가 있었는데, 고객만족 관점에서 학생을 고객으로 생각하고 교육해 주셨으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가 곤혹을 치른 기억이 난다. 학생을 고객으로 보면 교육이 안된다는 주장을 많이 들었었다. 분명한 것은 선생님들도 감성적으로 교육하면 학생들의 지지를 많이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올 한해 감성경영의 마술 같은 진실을 경험했다. 취임 초 외환위기로 강도 높은 경영합리화 조치를 했는데, 직원들이 좋아할 리 없었고 회사의 분위기도 냉랭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직원이 대부분인 이 회사에 가장 필요한 것이 감성경영이라고 생각했다. 2개월에 걸쳐 전직원과 가까이서 따뜻하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고, 진심으로 진솔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사장의 감성경영 의지를 열정적으로 설명했고 직원들은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그후 지속적으로 현장의 직원들과 대화했고 다양한 감성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직원들의 표정이 눈에 띄게 좋아졌고 그들의 눈동자도 빛났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밝은 표정으로 좋은 경영성과를 보여줬다. 직원의 마음을 보듬어주고 그들과 진실되게 소통하는 감성경영이 이렇게 놀라운 변화를 가져올지는 정말 몰랐다. 지금도 직원들은 사장에게 편하게 메일을 보내고 문자도 보낸다. 보가 흐르는 살아있는 조직이 된 것이다.

뉴욕타임즈 칼럼니스트 모린 다우드는 "오바마는 힐러리를 누르고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된 사람"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힐러리가 여성이지만 남성적 리더십을 보여주는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남성이지만 여성적이고 감성적인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오바마는 감성과 소통을 통한 소프트파워로 어려운 여건에서 대통령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에서도 감성적 리더십이 대중적 지지를 받은 것이다. 경쟁력이 생존의 바탕인 기업에서는 감성적 리더십이 더욱 절실하다. 지금까지의 권위적 수직적 기업문화로는 더 이상 경쟁력을 발휘할 수 없다. 우리나라도 이제 감성경영의 큰 틀에서 기업의 모든 기능들을 점검할 때가 되었다. 이것이 국제경쟁에서 장기적 우위를 확보하는 바탕이 될 수 있다. 자 이제부터 마음을 진심으로 열고 직원들에게 가까이 갑시다. 이것이 21세기 성공경영의 시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리더십개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