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 "'기름값' 줄여도 '자기개발비'는 못 줄여"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들은 차량 연료비를 가장 많이 절약하는 반면 자기개발비나 육아비용은 마지막까지 줄이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옥션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회원 3천877명을 상대로 고물가 시대 소비패턴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고물가ㆍ고유가 때문에 소비를 가장 많이 줄인 분야'로 '차량 운행용 기름값'을 꼽은 응답자가 28.2%로 가장 많았다.
'술값ㆍ회식비 등 외식비용'을 가장 많이 줄였다는 응답이 21.6%로 2위에 올랐고 '식재료ㆍ생필품 등 장바구니 비용'(147%), '가스ㆍ전기요금 등 공공 생활요금'(10.7%), '영화ㆍ공연관람료 등 문화비'(7.0%)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물가가 올라도 줄일 수 없는 지출항목에 대해 '운동ㆍ영어공부 등 자기개발비'라고 답한 응답자가 22.2%로 가장 많았으며 '육아ㆍ교육비'(18.9%), '한우나 유기농 채소 등 좋은 식재료'(14.4%), '영화ㆍ공연관람비 등 문화비'(9.0%), '커피ㆍ술ㆍ담배 등 기호품'(8.6%)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 응답자는 '자기개발비'(30%)를, 30대는 '육아ㆍ교육비'(25%)를 각각 가장 줄일 수 없는 항목 1순위로 꼽았다.
체감 물가가 가장 많이 오른 분야로는 '차량 운행을 위한 기름값'(33.4%), '식재료ㆍ생필품 등 장바구니 물가'(20.2%), '가스ㆍ전기요금 등 공공 생활요금'(6.8%) 순이었으나 '모두 올랐다'는 응답도 26.2%나 차지했다.
이밖에 물가ㆍ유가가 오른 이후 지출을 줄이기 위해 실천해본 '짠돌이 행위'로, '걷기나 자전거 타기로 교통비 절감'(25.0%), '대량ㆍ공동구매로 생활비 아끼기'(14.6%), '공짜, 경품행사 공략'과 '약속ㆍ모임 줄이기', '세일 때만 쇼핑'(각각 10.9%), '가계부ㆍ차계부 쓰기'(7.3%)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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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